느네집은 이태원 나이트 라이프의 종착역 같은 곳. 아무리 취하고 지쳐도 허름한 느네집 문지방만 넘으면 다시 샘솟는 힘은 거의 불가사의라 할 만하다. 아마도 그 힘의 원천은 이곳의 간장 떡볶이 때문일 것이다(모두 간장 떡볶이를 먹으러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집이다) 이태원 죽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정평이 난 간장 떡볶이는 단품으로 시킬 수는 없고 다른 메뉴를 포함해 두 개 이상 주문을 해야만 맛볼 수 있다. 숨겨진 맛집이라 그런지 비밀리에 연애하는 연예인 커플도 종종 목격된다는 소식.
분위기에 취해 멋스럽게 마시는 칵테일과 샴페인도 좋지만 종태원 라이프에서 왁자지껄 진탕 마실 수 있는 소맥의 참맛을 모른다면 아직 삶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단언하겠다. 이태원, 종로 할 것 없이 구석 구석 숨어 있는 가게들의 저마다 인기 있는 메뉴를 고르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타임아웃서울이 전하고 싶은 팁은 분위기 좋은 게이바나 정신 없는 클럽보다는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이 겸손한 가게에서 서로 눈이 맞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 폭음에 정신을 잃으면 미래의 애인도 건강도 안녕이니 뭐든 적당히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