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최고급 호텔을 매일 갈 수는 없지만, 특별한 기념일을 챙기거나 둘만의 이벤트를 만들기에는 호텔만큼 감동적인 곳도 없다. 공공장소에서 눈치보며(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니다) 애정 행각 벌이지 말고, 뉴욕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방을 잡아라(get a room!)'. 샴페인 글라스와 촛불로 밝힌 수영장까지, 여기 소개하는 호텔의 분위기는 이미 '로맨틱'으로 잡혀 있다. 호텔만 선택한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술술 풀릴 곳들이다.
예스러운 전통과 현대식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광화문에 위치, 도심 속 오아시스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완벽함과 깔끔함 그리고 치밀한 동선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의 디자이너 안드레 푸가 디자인한 레스토랑 키오쿠와 유유안. 1920년대의 뉴욕 스타일을 서울에 재탄생시킨 인테리어로 주목받는 아브로 코의 찰스 H 바 등.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인테리어에 참여하였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6성급 호텔.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호텔 객실에 길들여져 있다면, 이곳은 조금 차갑고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방에 들어서서 제일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건 포근한 침대가 아닌 고층 빌딩 사이에 우뚝 선 무역센터이기 때문. 호텔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헬스장에 러닝머신을 뛰면서도, 각진 욕조에서 몸을 담그면서도 도심 풍경이 보인다. 영화 의 주인공 된 기분이랄까? 상대역은 스칼렛 요한슨이고, 러닝머신에 오른 당신은 해리스다. 야경 속엔 미래의 서울이 있고, 멋스럽게 담아낸 칵테일 또한 초현대적인 분위기를 이어 조성한다. 잘 보이고 싶은 이성이 있다면 지하에 위치한 라이브 재즈 바 더 팀버하우스로 그녀를 초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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