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릴랙스는 뉴 뮤지엄이 주최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NEW INC’에 소속된 다국적 작가 집단이다. 패션 업계에서 일했던 돈킴, 제작을 담당하는 폴, UCLA에서 뉴 미디어를 공부한 제시와 소프트웨어 작업을 맡은 드류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만들고 싶었던 맥스릴랙스는 이번 7월,
PKM 갤러리에서 이원우, 정영도, 그리고 계한희 디자이너와 나란히 인터넷 문화를 작업의 도구로 이용한다.
일산에 이런 시골 같은 동네가 있는지 몰랐다. 창고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소감은? 외롭지 않나?
돈킴 우리끼리는 ‘헛간 라이프’라고 부른다. 주식은 라면, 스팸, 햇반과 소주다.
폴 작업할 게 너무 많아서 한편으로는 잘된 것 같다.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가 쉬는 시간을 갖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다.
뉴 뮤지엄의 NEW INC처럼, PKM 갤러리도 작업실을 후원해주는 것인가?
제시 그렇다. 작년부터 PKM과 일하게 되면서 갤러리의 로고를 디자인했고, 홍콩 아트 바젤 당시 설치된 부스도 우리가 만들었다. 이후 갤러리 측에서 PKM 소속 작가와 그룹 전시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큐레이터는 80년대 작가들의 시대상을 정의하는 전시를 통해 지금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예술 작업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NEW INC는 박물관 최초로 '인큐베이터'를 들여, 외국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업 공간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환경은 어떤가?
드류 뉴 뮤지엄은 우리가 만든 작품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네트워킹. 추상적인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형 작가들을 초청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강연을 마련해준다. “아, 그리고 밥 벌어먹는 스튜디오와 비즈니스는 이렇게 꾸렸습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납땜 작업도 직접 하는 것 같던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건 없나?
폴 픽셀이 튀어나오는 저해상도 스크린을 표현한 ‘32 x 32 x Z’. 간단한 아이디어라도 오브제로 구현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미국에는 레이저 커터는 물론, 갖출 건 다 갖춘 우드숍이 있어 뭐든 뚝딱 만들어내지만, 이곳에서는 수공구로 작업한다. 뭐든 한번에 만들고, 별 탈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계한희와 함께 작업한 ‘Like Me Now’에는 길쭉한 모델이 대거 등장한다. Maxrelax는 ‘Maximum Relaxation(완전한 휴식)’의 준말인데, 영상은 느긋하고 편한 매력을 뽐내기보다는 멋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돈킴 겉으로 봤을 때 번지르르하고, 볼거리가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다. 멋있는 걸 만들어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간지 나는 게 곧 작품에 빠져드는 출입구다.
드류 딱 봤을 때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직설적인 느긋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요가나 명상과는 다르다.
순수 미술과 상업적인 예술 사이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것 같다.
제시 뉴 미디어나 첨단 기술을 다루는 작가들은 대체로 상업적인 작업을 편하게 생각한다. 작가나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킨다.
돈킴 “드레이크, 칸예, 그리고 제이미 엑스엑스와 꼭 한 번 일해보고 싶다.” 이건 꼭 넣어달라.
맥스릴랙스는 진지한 아티스트 집단인가?
맥스릴랙스 아니!
돈킴 우리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겠다. 전시 오픈 2주 전에 잡지 “VICE” 웹사이트에 올라가는데, 우리의 일상을 하루하루 기록한 비디오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작업 과정과 인터뷰도 있다.
드류 내가 작업실에서 스팸을 굽는 장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