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눈에 보이는 대상을 기록하는 매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현대로 넘어온 사진은 컨템퍼러리 아트의 한 장르로 굳건한 자리를 차지했다.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 작가의 세계를 표현하는 여타의 작업 방식과 비교해 더 못할 것도, 나을 것도 없다. 이 시점에서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갖는 의미를 환기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에서 사진을 주요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작가들이 모였다. 과거 전통 사진의 목적과 반대로 본인의 예술 의도를 담아내기 위해 현실을 연출하여 사진을 제작하는 김태동, 그림자를 없애는 설치작업으로 사진의 독립성을 환기시키는 장태원, 본인이 영감을 받은 책과 화집 54권에 자신의 사진으로 제작된 이미지를 커버로 입혀 원 저자의 권위보다는 내용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정희승 등 총 다섯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각 작가가 현대미술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도 있다. 5명의 사진작가를 통해 오늘날 예술에서 사진이 갖는 위치와 맥락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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