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들을 모아둔 박물관이 있다.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질 확률이 높다. 압구정 로데오역 4번 출구 근처에 자리한 피규어 뮤지엄 W는 피규어 모형들을 수집, 조립, 거래하는 새롭고 독특한 취미를 배우거나 그 취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장소다. 적게는 몇천 원대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으로, 보유한 피규어의 가격대도 다양하다. 분명 모든 '피덕'들의 성지이지만, 마니아에 국한된 곳은 아니다. 평소엔 관심이 없었다 해도, 이곳에서 피규어라는 장르의 섬세함과 장대함에 눈을 뜨게 된다. 전시된 1,000 여 가지 이상의 피규어 모델은 모두 개인 소장품의 일부다.
키덜트 숍과는 분명히 다르다. '피규어 좀 모은다' 하는 키덜트 마저도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곳, 피규어 뮤지엄으로 떠나보자.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영웅들과 크고 작은 피규어들이 전시장 곳곳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눈으로만 보자. 물론 키덜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