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여러 번 소실될 위기를 겪었음에도 창덕궁의 부속 건물들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궁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조선의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창경궁과 함께 조선의 동궐로 불리던 창덕궁은 왕의 정식 궁이 아닌 이궁이었지만, 조선의 왕들 중에는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좋아하는 이가 더 많았다. 창덕궁 내에서도 특히 후원은 별도의 관람료(5,000원)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만큼 특별하고 값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네모난 연못 주위에 자리한 부용정과 후원에서 가장 깊고 은밀한 옥류천은 꼭 둘러봐야할 코스. 오랫동안 개방하지 않고 있다가 10여 년 전부터 옥류천 특별관람코스로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해오고 있다. 창덕궁의 달빛기행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관람코스로, 보름달이 뜨는 봄과 가을에만 비밀스런 정원의 밤을 거니는 투어다. 1년에 총 15일 정도만 갈 수 있어 더 애간장이 타는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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