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이 수려해 골짜기마다 풍류와 여가생활을 위한 정자가 지어졌던 남산. 옛 이름은 목멱산이지만 한양 도성의 남쪽에 위치해 남산으로 불리어 왔다. 1980년대 말, 이곳의 북동쪽 대지에는 다섯 채의 전통가옥이 들어섰다. 제기동에 있던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제실, 관훈동의 민씨 가옥, 삼청동에 있던 오위장 김춘영 가옥 등 모두 변형이 없는 순수한 모습의 가옥들을 옮긴 것. 이와 함께 계곡을 만들고 정자와 연못을 복원하여 아름다운 전통양식의 정원을 꾸몄고, 다양한 계층이 기거했던 가옥들을 본떠 복원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1년 내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도 간단하다.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골목 안으로 약 100미터만 걸으면 팻말이 있는 기와지붕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까지 조선시대 생활 방식을 엿보는 것은 단연 특별한 경험. 전문 문화유산 해설사가 들려주는 한옥의 역사, 그리고 마을 곳곳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라면 더 좋을 것이다. 휴관일(1월 – 4월 화요일, 5월 – 12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네 차례(10:30, 12:00, 14:00, 15:30) 무료로 운영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시작 전 안내실 앞에서 대기하면 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것도 좋을 것. 그럴 경우 전통의상 체험도 빠트릴 수 없겠다. 한옥마을 내 윤씨 가옥에서 한복을 대여(1만원)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이승업 가옥에서 진행되는 다도 체험이다. 다도 전문가와 함께 차를 우려 마시는 법을 배우고 한과를 곁들여 시식하는 시간으로, 차분하고 평안한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요금은 5000원이며, 4월부터 6월 말까지만 운영된다. 이 밖에도 서예와 한지 접기 체험(각 5000원)이 진행되며, 4월부터 10월 말까지는 짚 공예 장인들의 시연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밖에서 관람만 하는 한옥이 아닌 직접 경험하는 한옥, 남산골한옥마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