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3080

‘8090’은 들어봤어도 ‘3080’은 처음 들어본다 하는 분들, 3080 추억의 거리는 1930년대의 종로 거리와 1980년대의 명동 거리를 테마로 롯데월드몰 내에 꾸며진 공간이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한국 최초의 영화관인 우미관과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 등의 건물을 재현해 놓았으며, 70-80년대 가수왕 모창, 종로 건달패의 결투, 명동의 복고 패션피플 등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독특한 인테리어로 인해 방송 촬영도 빈번하다). 현재는 추억의 의상을 입고 만화 < 검정 고무신 >의 캐릭터와 함께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는 중이다. 추억의 전차가 세워진 입구를 지나 조금 걷다 보면 마이클 잭슨 등의 팝 클래식 LP 레코드로 채워진 디제이 부스를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볼 수 있다(이곳에서 분위기 있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남겨보자). 또한, 오락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사격게임과 당구게임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군산의 명물 빵집 이성당, 두툼하고 쫄깃한 찰옥수수 호떡이 유명한 삼보당 호떡, 1939년에 시작된 경주 황남빵, 80년대생들의 수학여행 기념 필수품목 꿀타래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먹거리도 가득하다. 매장과 매장 사이는 서울의 옛 골목처럼 꾸며져 있고, 정감 있는 가로등이 밝히고 있다. 화장실은 옛날 목욕탕 안에 있다. 용무가 급하다면 ‘레이디스’ 혹은 ‘젠틀맨’이 아닌, ‘대인 800원, 소인 400’이라 표기된 카운터를 찾아 남탕 혹은 여탕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롯데월드몰에서는 무료라서 더 좋은 서울 서울 3080을 위한 시간을 남겨둬야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