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 호텔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신세계가 따로 없다. 아니, 언제 이렇게 옥상 바가 많이 생긴 거야? 옥상 바가 거의 없던 시절, 가게 이름을 루프톱 바(Rooftop Bar)로 지은 이곳의 시작은 솔직히 초라했다. 실내 장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허접한 가구에 플라스틱 컵만 놓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이태원에서 단연 핫 플레이스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해밀톤 뒷골목 풍경이 그 어느 곳보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곳은 셀프 바 형태로 냉장고에서 원하는 맥주를 꺼내 계산하고 마시면 된다. 이곳에서 칭다오 맥주 큰 병은 고작 6000원이다. 테이블마다 칭다오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웬만한 바에서 6만원 넘게 주고 마셔야 하는 제이콥스 크릭 화이트 와인도 2만9000원!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액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이유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싸구려 술집 분위기도 아니다. 놀랍게도 서울의 많은 엘리트가 이곳에서 서울의 여유로운 밤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