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커피, 야간 술. 낮에는 커피를 음미하고 밤에는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매력적인 컨셉이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요즘처럼 커피도 전문적으로 하고, 멋진 바도 많은 시대에는 더더욱. 낮에는 근사한 분위기로, 밤에는 술맛 착착 감기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곳들에서 욕심을 채워보자.
좁은 골목길을 돌면 나타나는 모퉁이에 올드 문래가 숨어 있다. 입구에서 손님을 맞는 꽃은 형형색색으로 흐드러진 모습이 프리다 칼로의 그림 같이 강렬하지만, 아직 감탄하기엔 이르다. 허름한 골목의 정취와는 전혀 다른 실내 분위기에 감탄사가 연신 터진다. 탁 트인 천장은 1930년대의 전형적인 일본 목조가옥 풍이고, 노란 전구가 알알이 박힌 간판은 미국 서부의 한 주점에서 떼어온 것 같다. 시멘트 벽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태엽모양 오브제는 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뜨린다. 초록빛 잎이 가득한 화분 사이엔 기계로 만든 큼지막한 예술 작품이 서 있다. 물감이 뒤죽박죽으로 섞였지만, 그 모습이 아름다운 유화를 보는 듯한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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