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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드는 아주 오래된 서울의 다방들. 그리고 그곳에서 즐기는 클래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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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 동안 수많은 문학과 예술계 인사들이 창작열을 불태웠던 곳이다.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삼청각, 헌책방대오서점 등과 함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복층 구조의 인테리어와 음악가들의 낡은 포스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이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여전히 LP로 음악을 트는데 전축으로 나오는 잔잔한 클래식을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에 미소가 지어진다. 커피 맛도 끝내주는데 구수한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대표 메뉴인 비엔나커피를 마셔보길 권한다. 그 시절 대부분의 다방에선 인스턴트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올렸지만 이곳은 거품을 낸 우유를 섞은 커피 위에 단단하게 친 크림을 올린 제대로 된 비엔나커피를 내놓았다.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사람들로 북적거리므로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찾아가기 바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은은한 커피 향. 걸을 때 나는 나무 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 세월을 그대로 담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까지! 안국동 사거리에 위치한 브람스는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브람스를 좋아하던 운동권 학생 부부가 85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지금의 사장은 이곳을 가장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세 번째 주인이다. 여전히 많은 문인과 평론가, 미술인이 자주 찾는 서울의 오래된 다방 중 한 곳이지만 붐비는 편은 아니라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사거리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으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다방커피나 홍삼청을 넣어 만든 홍삼 라떼, 국산 재료로 만든 대추차, 국화차 등이 있지만, 아쉽게도 특색 있는 음료들은 아니다. 하지만 브람스 음악을 들으며 80년대를 추억하거나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사랑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곳’ 벽면의 빛바랜 종이 글귀에서 알 수 있듯 미네르바는 70년대 신촌 대학가의 분위기와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75년에 문을 연 곳으로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전문점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베토벤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보면 오래된 단독 주택의 다락방에 있는 듯하다. 42년 전 커피를 좋아하는 연세대학원생 모임으로 시작되었는데 사이펀 커피(알코올램프로 물을 끓여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를 내놓으며 대박이 났다. 여전히 사이펀과 핸드드립으로 내린 맛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최근 근처의 오래된 음반가게 향음악사가 문을 닫아 아쉬움이 남는데 이곳 만큼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추억의 장소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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