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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조명과 가구 그리고 온통 유행하는 음악만 흐르는 뻔한 클럽에 지친 사람은 집중하라. 편안함을 강조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그리고 색깔 있는 음악을 갖춘 클럽이 있다. ‘베톤 부르’다. ‘베톤 부르’는 불어로 ‘노출 콘크리트’라는 뜻이다. 콘크리트를 의미하는 ‘베톤’에 천연, 원시적, 가공하지 않았다는 의미의 ‘부르’가 더해져 별도 마감재를 시공하지 않고 콘크리트의 거친 물성을 그대로 드러낸 마감 방식, 베톤 부르. 클럽 베톤 부르가 어떤 곳이냐 묻는다면, 이름 그대로를 답해주면 된다. 좋은 건 다 가져다 놔서 부담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아닌, 웨어 하우스같이 러프한 인테리어와 어두운 조명으로 마음 편히 누구든 놀 수 있는 곳. 주 연령층이 20대지만 간혹 40대까지 찾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오해 말자. 그렇다고 ‘물’이 안 좋은 건 절대 아니니까. 다만, 다른 곳에 비해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클럽임은 확실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플로어가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작은 플로어 메종느와와 큰 플로어 메종루즈는 복도를 사이에 둔 각각 독립적 공간으로 메종느와에서는 베이스 뮤직, 덥스텝, 트랩을 메종루즈에서는 테크노와 테크 하우스를 들을 수 있다. “여러 콘셉트와 다양한 음악이 좋아서 나눠봤어요. 음악 취향에 따라, 그날 기분에 따라 마음껏 이동하며 즐기면 돼요.”뿐만 아니라, 사장이자 디제이인 큐엔에이는 베톤 부르를 클럽 외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클럽으로 오픈하기 전, 오후 8시~10시에는 재즈나 어쿠어스틱 팀의 공연이나, 평론가 이대화의 음악 관련 강연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리고 있다. 관련 일정은 베톤 부르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신에서 소수가 만들어나가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답 나오지 않나? 썸 타고 있는 이성이 있다면 이태원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베톤 부르로 향하자. 강연이나 공연을 관람하며 '난 음악을 그냥 즐기지 않아. 제대로 듣지'라는 식의 아는 척 좀 하자. 플로어가 클럽으로 바뀌면, 술 한잔하며 그 또는 그녀와 어두운 조명 속에 몸을 맡기자. 게임 오버.
불독펍은 이태원에서도 가장 번화한 헤밀턴 호텔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평일엔 평범한 스포츠 펍이지만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은 ‘라틴데이’가 열리며 뜨겁게 변신한다. 원래는 금요일만 하던 것을 최근 토요일까지 확대했다. 제법 넓은 홀에 조명이 어두워지고 음악이 흐르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공간을 채워간다. 11시가 넘어가면 플로어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다. 살사, 바차타, 매렝게 그리고 레게톤이 순서대로 나오면 플로어가 후끈 달아오른다. 펍을 가득 채운 외국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지 외국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중남미 특유의 몸놀림과 놀 줄 아는 그들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쿠바 여행이 된다. 국내 살사 동호회의 정기모임이 열리는데 주로 LA 스타일의 온원 살사를 춘다. 살사를 추지 못하는 이들도 충분히 어울릴 만한 분위기이지만, 가끔 새로운 음악에 미친 듯 춤추고 싶은 열정의 소유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9시 이후엔 입장료 1만원(음료 1잔 포함)을 받는다.
한남동에 있던 볼트+82(지금은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의 자리에 2015년 말 새로 문을 열었다. 소하는 ‘사우스하버(South Habour)’의 줄임말로, 남쪽 항구에 정박한 배(요트)를 콘셉트로 한다. 칵테일 역시 지중해 인근 나라에서 영감을 받은 각국의 시그니처 칵테일로 채웠다. 소하는 르 챔버의 엄동환, 임재진 대표가 만든 세 번째 공간으로 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픈 초기부터 이미 입소문을 모았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이탈리안 플레이보이’을 맛보는 순간 그런 의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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