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은 간판 없는 바가 장사가 더 잘 된다. 문 대신 묵직한 서재가 수수께끼를 내는 바에서 꽃집 속에 숨어 있는 '앨리스'까지, 네이버에 주소를 찍고 가도 위치를 알 수 없는 바들이 여럿이다. 그렇다면 스피크이지 바는 어떻게 생긴 걸까? 1920년대 미국은 술을 팔 수 없는 금주령 시대였다. 몰래 술을 팔던 바들은 바텐더들이 술을 거래할 때 ‘조용히, 들키지 않게 말'을 하며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했다. 또한 이발소, 꽃집, 학교 앞 구멍 가게 등 의심을 사지 않을 만한 가게 뒤에 몰래 바의 공간을 만들고, 간판을 걸지 않았으며, 심지어 암호도 있었다. 이런 스피크이지 스타일의 바가 최근 2~3년 사이, 새로운 바 스타일로 세계적으로(특히 아시아) 유행하기 시작한 것. 꼭꼭 숨어 있는 바의 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성취감은 스피크이지 특유의 매력이자, 이곳의 ‘술맛’을 제대로 맛본 단골 손님들이 공유하는 특권이다. 딱 잘라 말해 ‘특권’은 직접 헤매고 마셔봐야 몸소 느껴볼 수 있다는 말이다. 법이 만들어낸 낭만이라니, 술이 땡길 수 밖에 없다.
요즘 서울에서 뜨는 스피크이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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