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로 바 이름을 지은 이유를 묻자 “그냥. 저희가 좀 느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룹 마이앤트메리의 드러머 박정준 씨가 느릿한 사진가 친구와 함께 2012년 문을 연 술집이다. 달맞이 고개 초입, 경동 메르빌 상가 건물에 자분자분 자리해 지나치기 쉽다. 상가 복도로 주홍 불빛과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집이 슬로우다. 간판이 없어 사람들은 ‘간판 없는 술집 슬로우’라고 부른다. 일부러 간판을 안 단 건 아니다. ‘이제는 달아볼까, 어떤 게 좋을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 공간은 주인을 닮아 이곳에서의 시간은 더디 가는 듯하다. 어둡고 아늑한 가게 한 귀퉁이에는 드럼과 기타가 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어떤 날, 이곳에선 작은 무대, 즉흥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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