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가 맛있는 서울의 술집

술을 부르고 사람을 부르는 안주. '안주발' 그만 세우라는 핀잔을 차마 줄 수 없는, 진짜 맛있는 안주. 뜨끈한 국물, 튀김, 피자, 그리고 리스트는 아래로 쭉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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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새우를 듬뿍 얹은 칼칼한 탕. 이태원에서 좀 놀아봤다면, 사진 속 빨간 탕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태국의 똠양꿍과 일본의 나가사키 육수로 감칠맛을 살린 이 음식이야 말로 이태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안주다. 하지만 술이 한 번 들어가면 땡기는 건 국물 뿐만이 아니다. 소주를 마실 때는 포차의 고추튀김과 떡볶이가, 그리고 전통주에는 돌문어 숙회, 산낙지가 2차를 부른다. 맥주와 안주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다. 치맥, 튀맥, 피맥... 안주와 맥주를 결합한 수식어도 늘어만 간다. 술 기운이 오르면 제어할 수 없는 당신의 식욕을 탓하기에는 안주가 정말 맛있는 술집.   

  • 신사동
  • 가격 2/4
  • 3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한추 (한잔의 추억)
한추 (한잔의 추억)
신사동 주민 중에 이곳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TV의 한 음식 프로그램에서 ‘치킨 4대 천왕’ 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 전까지는 주민들의 소탈한 ‘동네 치킨집’이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곳은 ‘천수분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분식집이었다. 매콤하고 달달한 즉석 떡볶이와 달걀 프라이가 올라간 김치 볶음밥의 감칠맛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오너는 평범한 메뉴도 특별하게 만드는 솜씨가 있다. 튀김옷에 고추를 넣어 튀긴 ‘고추치킨’으로 한추는 신사동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치킨집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게다가 양 옆의 매장들을 하나 둘씩 흡수하면서 그 일대에서 가장 큰 치킨집 중 하나가 되었다. 운영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소탈한 분위기와 매콤하면서도 ‘기름맛’ 가득한 치킨은 여전하다. 치킨과 더불어 고추튀김이 인기 메뉴로 꼽히지만, 천수분식을 조금이나마 추억할 수 있는 매콤한 한추떡볶이도 잊으면 안 된다.
  • 용산구
한탕
한탕
이곳은 이태원 주당들에게 사랑받는 비밀스러운 해장 스팟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에서 이전하여 쾌적한 해장 환경을 조성했다. 한탕의 메인 메뉴는 ‘맑은 대구탕’. 담백한 국물과 살코기가 듬뿍 들어가 숙취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해장술을 즐기게 된다는 마법의 음식이다. 이쯤 되면 해장하는 곳을 왜 혼술집으로 추천하느냐는 의문이 들게 마련. 길게 들어선 ‘ㄴ’자 바는 혼술에 최적화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1월에 선보일 술 한잔과 곁들이기 좋은 참치 사시미를 미리 맛보았는데 벌써부터 정식 메뉴로 선보이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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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 가격 2/4
  • 4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심야식당
심야식당
만화 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써 붙여놔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심야식당’이주는 일종의 위안을 기대한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새벽 5시) 문을 열고, 손님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할 수 있다(재료가 있는 한에서)는 점에서 이곳은 만화 속 심야식당과 닮았다. 권주성 셰프가 이끄는 심야식당에는 여행과 음식이 담겨 있다. 그가 100여 개 도시를 다니며 경험한 음식을 그의 방식대로 재창조해낸다. 똠얌꿍과 일본의 돈코츠, 나가사키 육수를 배합해 만든 ‘이태원탕’, 채 친 감자 위에 계란 반숙을 올리고 치즈를 강판에 갈아내는 ‘스위스 감자전’ 등이 대표 메뉴다. 이밖에도 돌아온 대박 새우장, 14주 동안 숙성한 생햄, 한라산과 태국의 창(Chang) 맥주를 섞은 폭탄주, 주님의 동반자인 여명 선생까지 위트 넘치고 맛있는 안주와 술이 가득하다.   
  • 논현동
  • 가격 2/4
한신포차
한신포차
최근 각종 TV 예능에서 ‘백주부’로 활약 중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포장마차다. 그가 예능에서 보이기 전, 영동시장에는 이런 얘기가 돌았다. ‘한신포차 사장이 영동시장의 이건희’라고.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재벌 운운할 정도로 한신포차는 영동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백종원 대표는 이 일대에 한신포차 말고도 여러 식당들을 거느리고 있다). 80년대 이 부근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이들은 금새 눈치챌 수 있겠지만, 한신포차라는 이름은 80년대 초반 잠원동 한신아파트 근처 공터에 들어섰던 포장마차촌에서 따 온 것이다. 지금의 한신포차는 그때의 향수를 가져오되 좀 더 개성을 더했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오픈 주방을 갖추고 투박한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한신닭발, 채 썬 감자와 전분을 이용해 튀긴 것을 접시 삼아 나오는 해물모둠볶음, 여자들이 앉은 테이블에는 꼭 있다는 해물떡볶이 등이 한신포차의 대표 메뉴 삼총사다.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젊은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메뉴와 가격대를 구성해 놓은 까닭에 주말이 되면 여기는 ‘헌팅포차’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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