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메이커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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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아이디어를 현실로 참 잘 구현해 낸’ 곳이라며 사우어 퐁당의 조예림 매니저가 추천한 곳. 선물하고 싶고, 선물로 받고 싶은 가지각색 세련된 디자인의 캔 속에 맥주를 담아 낸다. 7종의 자체 맥주를 비롯해 부산의 갈매기 브루잉, 강릉의 버드나무 브루어리 등 전국 각지에서 양조한 수제 생맥주다. 종류는 무려 40가지. 하지만, 많은 맥주 애호가들을 서래마을로 이끄는 건 전국 맥주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순한 포장이 아닌 독창적 콘텐츠를 한잔 한잔에 입혔다.

맥주별로 캔과 전용 잔을 비롯해 컵받침과 포스터를 시리즈로 제작했다. 그저 보기에 좋은 무늬가 아닌, 맥주를 해석해 시각화한 디자인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자체 맥주인 ‘브랫(Brat)’. 귀엽게 찡그린 표정의 캐릭터를 담았다. 5가지 홉을 사용한 ‘더블 IPA’로, 입안에서 퍼지는 다양한 홉의 쓴맛이 마치 되바라진 아이 같다는 의미다. '코스모스 아이피에이(Craftbros Cosmos IPA)'의 경우, 포스터를 입체적인 3D로 제작했다. 자몽, 오렌지, 패션프루트 등의 상큼한 열대과일 향과 쌉쌀한 호주 갤럭시(Galaxy) 홉 향의 조화가 우주를 이룬다는 것. “사람인 이상, 여러 가지 맥주를 마신 후 각각의 ‘맛’을 기억하긴 힘들죠. 혹 기억하더라도,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고요. 하지만, 연관된 이미지가 있다면 다시 떠올리기 쉽죠. 실제로, 매장에 재방문해 ‘이런 이런 그림 맥주 주세요’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맥주의 맛과 재치 넘치는 해석을, 보기에도 예쁜 기호로 만들어 잊지 못할 심상을 심어준다. 한 잔의 음료로도 ‘경험’을 갖게 하는 영리한 방법이다. 지속적으로, 2달에 한 번 작가들과 협업해 디자인을 출시한다. 철학을 전공한 탓일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고 강기문 대표는 말한다.

저녁 6시, 캔메이커가 문을 열 즈음, 맑던 하늘이 어두워지고 여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이내 널찍한 펍에서 빈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서래마을의 조용한 골목.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푯말 디자인을 입은 자체 맥주, ‘강남 페일에일’ 수십 캔이 한쪽 벽을 멋스럽게 채운다. 그 안에서 손님들은 새로운 시각과 미각적 경험을 통해 전에 몰랐던 강남의 심상을 새로이 새기고 있었을 테다.

상세내용

주소
사평대로22길 17
서초구
서울
가격
맥주 6900원 부터, 테이크아웃 맥주 3000~6000원(355㎖), 5000~8000원(500㎖ ), 스패니시 크로켓 1만 3500원, 흑맥주 램 스튜 1만 3500원, 서프맨 판나코타 샐러드 1만 3500원
운영 시간
월~금: 18:00~01:00, 토~일: 15: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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