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대의 라이브 재즈 바 클럽에반스는 수많은 재즈 뮤지션의 요람이라 불릴 만하다. 재즈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문턱 낮은 공연장은 물론 아티스트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 기자가 찾은 날의 1부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석철을 중심으로 모인 트리오가 맡았다. ‘Tea for Two’를 비롯한 그들의 연주는 가볍게 리듬을 맞추며 듣다가도 각 뮤지션의 독주 파트에 가서는 진땀이 날 정도로 빠져들게 했다.
박자를 희롱하듯 악기 위를 달리며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선율을 빚는 손가락. 악보를 보는 대신 꿈꾸듯 감은 눈. 재즈는 자유분방한 영혼을 위한 찬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흑인 영가와 크레올(유럽인과 흑인의 혼혈)의 포크, 동유럽 집시의 민요에서 태어난 이 음악을 '나라의 보물(national American treasure)이라 선언한 바 있다. 재즈바는 서울에 그리 많진 않지만, 술 한 잔과 즉흥 재즈연주(잼)를 함께 즐기는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자꾸자꾸 방문하게 된다. 훌륭한 연주, 근사한 분위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재즈 바 네 곳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