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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3천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유저 ‘Seoul_stateofmind’. 서울의 일상을 여행하는 그의 7가지 시선.
그가 찍은 서울은 흑백 사진은 아니지만 무채색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무엇보다 도회적이다. 한국민속촌 포스터에 등장할 만한 촌스러운 풍경도 그의 사진 속에서는 매우 도시적으로 탈바꿈한다. 여의도 오피스타운, 청계천, 버티고개 지하철역, 북촌의 뒷골목 등 서울 곳곳의 풍경이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6만3천여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Seoul_stateofmind’ 유저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켄 리(Ken Lee). 홍콩계 영국인인 그는 ‘이권남’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 광주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으며, 서울 곳곳을 찍기 위해 수시로 올라온다. 서울만 찍는 건 아니지만, 그가 주로 올리는 사진 속 주인공은 서울이다. 광고 속에 담긴 서울이 아닌 스스로 찾는 서울의 매력을 기록하기 위해 찍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절제되고 무채색 느낌의 도시 사진은 여느 풍경 사진과 차별화된다.
처음에 켄은 런던에 계신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다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네 개의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 세계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는 ‘인스타밋[WWIM(Worldwide InstaMeet)]’을 두 번째로 주최하기도 했다. 일상을 기록할 땐 주로 갤럭시 S4로 사진을 찍고, 의미 있는 장소를 소개하고 싶을 땐 배낭 속 캐논 5D마크II를 꺼내 든다. 서울에 올라오지 않을 때는 주로 광주 집 근처 동네를 탐험하거나 사진을 찍는다. 언젠가는 오롯이 사진작가로 사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앵글에 담긴 서울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