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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스토리 : 김세형

작성:
Jin-s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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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안국동, 뮤지션, 기타리스트 

언제부터 버스킹을 시작했나요?

2013년 가을쯤부터요. 음악이 하고 싶어서 혼자 기타를 배웠어요. 그런데 혼자 하다 보니깐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게 벌써 2년이 넘었네요.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평소에도 많이 듣는 질문인데 질문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음악하는 사람이 음악 활동을 하는 것뿐인데 왜 음악을 하냐고 질문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공연장이나 조금 더 갖추어진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은 이 돌담길 자체가 제 무대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음악가 그리고 이유는?

피에르 벤수잔(Pierre Bensusan) 이라는 기타리스트예요. 현존하는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해서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까지 들은 음악과는 다른 리듬과 난해한 멜로디의 기타 연주를 하는데, 마치 미지의 세계를 걷는 기분이 들어요.

안국역에서 올라가는 이 감고당길에서 고정으로 연주를 하는 이유는?

정독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이 돌담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도 조용한 편이라서 좋아요. 제가 하는 음악과 분위기가 어울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노숙자는 아닌 것 같은데 무작정 돈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왜 당신에게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옆에다 오줌을 싸고 가셨어요. 또 한 분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제 앞에 멈추길래 또 무슨 해코지를 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시더니 앉아서 두 곡 정도를 듣고는 천원을 내고 다시 불신지옥을 외치며 지나갔어요.

버스킹을 하면서 좋은 순간은?

제 음악이 신나거나 즐거운 스타일이 아닌데 한번씩 돌아보거나 앉아서 듣고 가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아요. 가사가 없는 멜로디만 듣고도 뭔가를 느끼고 간다는 것 자체도 진짜 좋고.

글 김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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