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유명 바와 호텔 바들은 해피아워를 매우 당연하게 여긴다. 보통 5-8시, 혹은 곳에 따라서는 9시, 10시까지 해피아워를 진행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 시간에 술을 시키면 한 잔을 더 주거나, 원래 금액보다 저렴한 값에 마실 수 있으며, 곳에 따라서는 무제한 메뉴도 가능하다. 서울 시내 호텔 중에서도 해피아워를 하는 곳들이 여럿 있다. 잘 알아두면 보통 바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은 저렴하게, 분위기는 호텔급으로 즐길 수 있다. 여자친구를 만족시키면서도 지갑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데이트 코스, 격식을 따지지 않는 비즈니스 모임장소로도 제격이다.
왜 진작 몰랐을까, 이 호텔의 해피아워!
파크 하얏트의 지하 1층에 있는 팀버 하우스도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호텔 장소 중 하나다. 라이브 재즈 바로 유명한 팀버하우스에서는 사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다. 해피아워에 해당하는 오후 6시 반부터 8시 반까지는 1인당 3만8000원을 내면 프리미엄 사케나 맥주, 와인을 무제한 마실 수 있다. 5만원 하는 사시미를 빼고는 연어 타다키나 해삼 내장 젓갈이 올려진 흰살 생선 등의 메뉴 가격이 대부분 1만원에서 1만5000원대라 더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호텔 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술을 계속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와 데이트 혹은 비즈니스 디너로도 손색없다. 최근 팀버하우스는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라틴 재즈 피아니스트 에드젤 고메즈(Edsel Comez)와 보컬리스트 다니엘 추팍(Danielle Chupak)의 듀엣 공연을 새롭게 시작했다. 1960~1980년대의 라틴 아메리칸 클래식 재즈를 들을 수 있다.
월-금 18:30-20:30 1인 3만8000원, 02-2016-1290
수요일 밤에 바에 오는 여성들은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이벤트다. 스페인 까바, 칠레산 피노누아 등의 글라스 와인에서 2만5000원짜리 모히토까지 한 잔은 무조건 공짜다. 공짜로 마시는 술에 강북의 야경과 서울N타워가 정면으로 내다보이는 야경은 덤이다.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는다면 이보다 만족스러운 딜은 없겠다. 두 번째 잔을 글라스 와인으로 즐겨도 좋겠다. 가격이 단돈 1만원이다.
이날 마셨던 술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콘래드호텔에서만 단독 판매한다고 추천했던 브라께도 다뀌도 스푸만테(Brachetto d'Aqui Spumante)는 기대를 안고 시켰으나 너무 달아서 별로였다. 단술이나 단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퍼펙트 코스모폴리탄의 밸런스가 좋았다. 첫맛은 달지만, 쓰고 무겁게 잡아주는 뒷맛이 깔끔하다. 데낄라를 베이스로 모히토처럼 만든다는 보니타 세노리타도 시럽 맛이 강해 좀 달게 느껴진다. 그보다는 클래식 모히토를 시키는 것이 안전할 듯하다. 여자친구와 분위기 잡고 싶은 남자친구, 그리고 여자들끼리 가면 좋은 수요일밤이 콘래드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다.
17:00-21:00, 글라스와인 1만-1만1000원, 모히토 2만5000원, 02-6137-7110-1
일단 칠레산 고급 와인과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안주 한 가지를 선택한다. 안주는 와인을 선택한다면 양갈비 구이나 훈제 연어, 파차 샐러드 중에 한 가지를 고를 수 있고, 생맥주를 마신다면 가든 리얼 훈제 바비큐나 가든 시카고 피자가 좋겠다. 물론 메뉴는 아무거나 고를 수 있다. 둘이서 원하는 주류를 무제한 마시고 안주 한 개를 고르는 가격이 5만원이다. 웬만한 동네 바의 술값보다 싼 놀라운 가격이다.
월–금 18:00–20:30, 2인 5만원, 02-310-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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