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LGBT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해 화제가 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를 만나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이하 ‘플플달’)에 대해 소개해달라
플플달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그때부터 작곡도 해왔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듯 나에게 있어 음악은 내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소통하는 창구이다.
사실 수상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다. 몇몇 매체에서 수상소감 중에 커밍아웃을 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오래전에 밝혔다. 동성애자인 걸 부인하고 감춘 적도 없었고 공연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으니까. 그저 어린 친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 뿐이다.
10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살아보자고 하여 오게 되었다.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이후 호주, 태국 등을 돌며 살았다. 독립도 일찍 했다. 내년엔 서울을 떠나 스위스로 갈 예정이다. 물론 음악 활동을 위해 자주 오겠지만.
영국의 유명 클럽 게이트크래셔(Gatecrasher)의 DJ 세트 앨범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좋았다. 신시사이저 특유의 찌르는 듯한 소리와 정박의 비트가 황홀했다. 그때부터 일렉트로닉 장르에 빠진 것 같다.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음악과 평소에 느끼는 감정에서 받는다. 플플달의 노래는 모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다. 1집 앨범 <보랍 앤 테소로>(남자친구가 자주 쓰는 온라인 아이디에서 따왔다.)는 나의 10대를 되돌아보며 만들었다. 특히 ‘별’이라는 곡을 얘기하고 싶은데 그 시절 나 자신에게 커밍아웃을 하며 느낀 감정을 담은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나의 음악이 우울하고 몽환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여름에 발표하게 될 다음 앨범은 좀 더 밝고 명랑한 곡들로 채워질 것 같다.
영화를 즐겨 본다. 최근 <캐롤>을 보고 굉장히 감명받았다. 또한 만화도 좋아하는데 <스티븐 유니버스(Steven universe)>에 푹 빠져 있다. 슈퍼 히어로물인데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고 퀴어 코드도 담겨 있어 재미있다!
서울에서 산 지 오래되지 않았고 클럽이나 게이바에 가본 적이 없어 LGBT 신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른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있을 어린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하고 싶은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의 길을 걸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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