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그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퀴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왕가위 감독의 98년 작 <해피 투게더>. 당시 동성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수입이 금지되었는데, 섹스 신을 삭제해 1년 후 어렵게 개봉되었다. 연인으로 등장한 양조위와 장국영의 연기가 워낙 화제를 모아 호기심이 발동한 에디터는 청소년 관람불가였지만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앞세워(당시 고등학생이었다) 동시상영을 하는 작고 허름한 극장을 찾아 관람했다. 음울한 영상과 우울한 분위기의 낯선 탱고 음악.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기분이 먹먹하여 자리를 쉽게 뜰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이 영화로 LGBT 문화에 눈을 떴다. 퀴어영화제는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퍼레이드만큼이나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영화제를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아쉬웠던게 사실. 위원장 홀릭과 홍보를 맡고 있는 하레를 만나 퀴어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