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원샷바’로 불리는 이태원이나 종로의 칵테일 바에 가면 하염없이 메뉴만 들여다보게 된다.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메뉴 구성과(예를 들자면 지금은 아무도 마시지 않는 칼루아 밀크) 정체불명의 리큐어를 베이스로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마시고 죽자는 심정으로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를 시킨다.) 물론 게이바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건 얼마나 멋진 게이들이 몰리는가에 달렸다.하지만 잘 만든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나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날도 있는 법! 종로에 위치한 <모우>는 정말 제대로 된 한 잔의 칵테일을 내놓는 곳이다. 메뉴의 구성부터 다채로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보드카&진 토닉(원하는 보드카나 진을 선택할 수 있다)부터 시작해 수십 가지의 마티니와 로즈 도슨, 바질 리몬첼로, 라스트 워드 등 이곳만의 다양한 칵테일을 준비해놓고 있다. 특히, 홍차를 직접 우려내어 만든 ‘얼 그레이 마티니’는 향긋하고 깔끔한 맛으로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베스트 칵테일이다. 이곳은 친구들과 몰려가 우아를 떨기에도 좋지만 바에 혼자 앉아 즐기기에도 좋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친절한 바텐더들이 사는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고민도 편안하게 들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