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텔레비전에서 김민희는 사랑이 움직인다고 읊조렸고, 권상우는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 외쳤다(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지상 최대의 숙제라는 연애와 사랑에 있어 그 누구도 안전지대 안정권에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조금만 방심하면 왔다 갔다 정신 나간 고주망태 같은, 징글징글한 사랑의 뒷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우리의 달콤했던 연애도 매번 그렇게 끝이 난 것이었다. 그 지친 연애의 상처를 달래가며 차츰 증세가 호전될 때쯤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옛사랑의 유령이 다시 우리의 심장을 옥죄어오기도 한다.
2 우린 너무 어렸고 너무 성급했으며, 너무 사랑했어요. -올리비아 핫세
3 나를 부정하면 파멸하리라 -헤드윅
4 연애 감정이란 서로가 상대방을 오해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지인들이 나는 연애하기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카더라. 그럼에도 내가 연애를 못 하는 이유는 눈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옛사랑을 잊지 못해 3년째 공사가 다망하다. 남들 다 백기 투항한 장거리 연애를 나는 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에 선뜻 연애를 시작했다. 비행 거리로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연애는 그 거리만큼 서서히 마음의 거리가 생겼고 인터넷 삼류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각종 추잡한 사건과 사고가 난무했고 결국 연애 종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내가 잘못한 것 같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 것을 보면 사랑의 힘은 피폐한 마음마저도 아름답게 세탁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지 싶다. 같은 이유로 또 끝날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다. (공사가 다망한 샐러리맨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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