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긴 편지를 주고받은 후 < 연애담 >의 주연배우 이상희와 류선영을 만났다. 촬영과 인터뷰를 끝낸 토요일 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새벽 4시 36분, 배우 이상희에게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선영과 저는 각자 다른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며 통화했어요. 오늘을 회상하며.귀한 시간이었고 귀한 사람을 만나 그게 너무 고마웠어요. 술기운에 보내는 문자이니 모른 척 해주세요. 베리 나이스 투 밋 유.” 술기운에 기댄 용기를 모른 척하는 건 도리가 아니잖나.그가 메시지를 보낼 때는 이미 푸르게 날이 밝기 시작한 완연한 일요일 아침이었을 것이다.
글 최지웅 (데이즈드 코리아 에디터)
사진 김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