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는 칠레의 국민시인이다. 네루다가 죽은 지 4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칠레 사람들은 그의 시를 노래로 즐겨 부른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외교관 및 상원의원으로 일하는 한편, 뛰어난 문학성으로 197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그는 평생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시를 썼다. 열렬한 공산당원이자 칠레 대통령을 공개석상에서 성토하는 등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탓에 수차례 정치적 망명을 하기도 했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한다면 문학 밖의 네루다를 이해할 수 있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정치는 내 시와 삶의 일부’라던 그는 정치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죄로 네루다가 경찰 수사반장 오스카로부터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치보복을 피해 은둔과 도피 생활을 하면서 평생의 역작 < 모두의 노래 >를 쓴 네루다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을 실감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