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2층집. 이곳은 한국화가 남정 박노수가 1973년부터 2011년까지 40여 년간 살던 집이다. 그가 생활하던 공간이 그대로 전시장이 됐다. 신발도 벗고 입장한다. 거실과 안방, 응접실 등 원래 사용하던 그의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937년경 지어진 이 집은 서양과 일본의 건축 양식이 혼합됐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박길룡이 지은 것으로, 현재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다. 격자무늬 창문, 지금은 불타지 않는 벽난로 등 집 안 곳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걸을 때마다 삐그덕 소리를 내는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욕실, 서재, 다락이 나온다. 다락방에 앉아 작은 창으로 뒷동산을 본다. 옆에 놓인 브라운관에서 1987년 촬영된 영상 속 화백이 말한다. “자기 자신하고 쉽게 타협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집을 둘러싼 정원 덕분에 창문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초록 일색이다. 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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