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붓 삼아 그림을 그리는 사람, 스스로 첼로가 되어 공연장에 나타나는 사람, 텔레비전으로 실험을 하는 사람. 백남준이 명확해지는 공간은 서울이 아닌 용인에 있다. 2008년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 생전 백남준은 이곳을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작업했던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은 이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움직인다. ‘TV 물고기’의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과거에 촬영된 것이지만 그 앞에 놓인 어항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지금을 산다. 1974년 구상된 ‘TV 정원’에 심어진 텔레비전은 꽃을 피우듯 여전히 화면을 바꾼다.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사는 그의 작품은 그래서 눈으로 봐야 한다. 직접 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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