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편안한 분위기의 뮤직 펍이 생겼다. 맛집과 카페는 많지만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 탓에 괜찮은 뮤직 펍을 찾기 힘들었던 이들에겐 반가울 소식. 그러나 이곳이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음악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상수동 뮤직 바 ‘피닉스’의 권범준 사장이 영업을 멈춘 후 새롭게 연 공간이기 때문. 피닉스에서는 음악 전문지 <핫 뮤직>의 기자 출신이자 음악 평론가인 권범준 사장이 모은 수천 장의 음반을 만나볼 수 있고 사장의 선곡과 손님들의 신청곡을 통해 취향까지 공유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프랑스 얼터너티브 록 밴드 ‘피닉스’와 데미안 라이스가 방문한 화려한 이력까지 갖춘 곳. 물론 그 시절의 바 피닉스는 이제 추억 속에 남았지만, 새로운 동네에 위치한 데어데어는 또 다른 위로가 될 것이다. 이름과 위치만 달라졌을 뿐 좋은 음악과 맛있는 술은 여전하다. 듣고 싶은 노래 신청 역시 가능하고, LP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Oasis’, ‘Coldplay’나 ‘Get Lucky’(다프트 펑크의 노래 제목)처럼 재미있는 이름이 달린 칵테일. 음악 팬이라면 한 번쯤 맛봐야 할 맛있는 칵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