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곳은 아이리버의 하이엔드 음향기기 브랜드인 아스텔앤컨(Astell&Kern)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스피커와 헤드폰, 음향기기 모두가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비치된 헤드폰들은 16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 스피커 역시 2015년 미국 국제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올해의 하이파이’상을 수상할 정도로 고품질의 음향을 구현하는 아스텔앤컨 제품이다. 브랜드가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곳이긴 하지만 세일즈를 위한 부담스러운 행위나 전략은 느껴지지 않는다. 제품 팸플릿도 구석에 놓여 있다. 건물을 디자인한 구승회 건축가에게 ‘오직 음악만을 위한 공간’을 설계해달라던 아이리버의 제안에서 알 수 있듯, 제품보다 본질인 소리를 앞세운 것. 고음질 음원의 용량 문제 탓에 일부 디바이스는 아카이브가 한정적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Groovers’라는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원되는 디바이스가 지하1층에 있으니 꼭 찾아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 조용히 혼자 음악을 즐기기 좋은 분위기인 데 비해 2-4층은 좀 더 개방적인 분위기다. 특히 2층과 3층은 런던 애비 스튜디오를 설계한 일본 출신 어쿠스틱 디자이너 샘 토요시마가 설계, 관리, 감독한 스튜디오로 다양한 음악 강연과 공연, 녹음까지 이뤄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연주자가 공연을 하고 나서 “활이 현에 닿는 미세한 소리까지 다 들린다”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사운드를 갖췄다. 남산이 보이는 전망의 4층 루프톱 카페는 이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여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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