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라도 대기와 합석은 기본인 핫한 라이브 재즈 바, 올댓재즈.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무장한 올댓재즈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바라는 사실은 왠지 아이러니하다. 1976년에 오픈했는데, 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 박성연이 문을 연 야누스보다도 2년을 앞선 시기다. 해밀톤 호텔 골목 안쪽에 자리한 지금의 위치는 2011년 이태원 대로변에서 이사해온 자리. 평일 2부 공연을 30분 앞둔 시간, 올댓재즈는 이미 만석이었다. 바는 골목 안쪽 건물 3층에 자리해 있지만,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창과 복층 구조가 탁 트인 시야를 만들어준다. 바에 서서 2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한 커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합석하는 데 성공했다. 찾아간 날의 주인공은 윈터플레이의 보컬 혜원과 드러머 오종대를 중심으로 모인 트리오. ‘Whisper not’, ‘C Jam Blues’등의 연주에는 중간중간 관객의 감탄사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Deed I do’, ‘Dream a little dream of me’ 등의 로맨틱한 곡은 곡은 보컬리스트 혜원의 신비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박자를 희롱하듯 악기 위를 달리며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선율을 빚는 손가락. 악보를 보는 대신 꿈꾸듯 감은 눈. 재즈는 자유분방한 영혼을 위한 찬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흑인 영가와 크레올(Creole)의 포크, 동유럽 집시의 민요에서 태어난 이 음악을 '나라의 보물(National American treasure)이라 선언한 바 있다. 재즈바는 서울에 그리 많진 않지만, 술 한 잔과 즉흥 연주를 함께 즐기는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자꾸자꾸 방문하게 된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념비적인 입지를 가진 재즈 클럽에서 드라마틱한 연주를 감상하고 보석 같은 연주자를 발견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다"는 감상을 남겼던 천년동안도는 8월 25일, 대학로에 다시 문을 여는데, 입장료가 평일 6000원, 주말 8000원으로, 명성에 비해 놀랄만큼 저렴하다. 홍대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럽에반스는 칵테일 가격이 5000원~9000원으로 저렴해, 공연 감상(입장료 7000원~1만5000원)을 하며 한두 잔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매일 2회 공연이 펼쳐지는데, 월요일과 화요일은 잼 세션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다채로운 재즈 밴드의 공연이 진행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재즈의 산실과 같은 재즈 바 올댓재즈에서는 1만 6000원 정도로 공연(입장료 5000원)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단, 평일 공연도 만석이 되기 일쑤이니,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 후 공연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