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힙합이 대세여도 몇몇 사람은 여전히 ‘힙합이 무엇이냐’ 묻는다. 투팍이나 비기가 살아 돌아온다면 적확한 대답을 해줄까. 글쎄다. 그들이 “내가 힙합이다”라고 한다면 대꾸할 말이야 없겠지만, 의심이 많은 자들은 꼬치꼬치 캐물으며 쉽사리 믿지 않을 거다. 오히려 힙합에 대한 얘기나 음악을 듣는 거로는 모르겠다며 정확한 걸 요구할 거다. 그런 이들에게는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게 최선책. ‘힙합’의 전부를 느낄 수는 없을지라도 ‘한국에서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어’라는 말과 함께 소개해줄 만한 곳이 있을까. 몇몇 클럽이 떠오르긴 하지만, 제일 먼저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클럽 ‘컴튼’. 컴튼의 대표 재미교포 ‘커크 김’은 동시에 ‘싸이커델릭 레코즈’의 대표기도 하다. 이미 ‘컴튼’이란 단어를 보고 눈치 챘을 수도 있겠지만, 싸이커델릭 레코즈는 N.W.A, YG, 켄드릭 라마, 스쿨보이 큐 등이 무명시절 제 집처럼 드나들던 아지트 같은 곳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의 배경이다. 현재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쿱 데빌, 디제이 모티브에잇 등과 국내로는 <쇼미더머니 5>로 잘 알려진 킬라그램과 씩보이 등이 속해 있는 레이블이다. ‘커크 김’과 ‘싸이커델릭 레코즈’에 대해 이렇게까지 공들여 설명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컴튼’이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클럽이라는 것. 즉, 미국 켈리포니아주 컴튼시에서 따온 ‘컴튼’이란 이름에 걸맞게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한쪽 벽면에 ‘이지 지’의 그래피티를 시작으로, 당시 흑인을 억압했던 제도를 향한 메시지이자 N.W.A의 곡 제목인 '퍽 더 폴리스'나 ‘이곳은 우리들의 약속된 장소’라는 의미로 알려진 ‘전봇대에 매달린 신발’ 그래피티 등 진짜 켈리포니아 컴튼에서나 볼 수 있는 힙합 문화적 요소를 클럽 곳곳에 발견할 수 있다. 또 음악은 언더그라운드 힙합부터 올드 스쿨이나 메인스트림까지. 대표 커크 김에 따르면 ‘언더그라운드 래퍼나 디제이 중 준비가 되었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는 이들을 금요일마다 무대에 올리며 지원할’예정이며, 컴튼은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즐기는 곳’으로 붉은 조명과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합 분위기가 위압감이 있겠지만 ‘안전한 세이프 구역’이라고. 자, 힙합의 바이브를 느껴보고 싶은가? 컴튼으로 가자. 글 김민수(블링 피쳐 에디터)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B1
- 유창빌딩
- 이태원로 197
- 용산구
- 서울
- 가격
- 맥주 6000원부터, 샷 8000원부터, 칵테일 6000원부터, 시그니쳐 칵테일 1만2천원, 바틀 15만원부터, 후카3만원
- 운영 시간
- 목, 금, 토 22: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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