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은 내 젊은 시절 추억의 단면이다.”
90년대 강남 나이트클럽을 다닌 40대 남성 A씨는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친구들끼리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춤춰도 촌스럽지 않았고, 막춤을 춰도 모두가 즐거웠다. 부비부비 같은 건 없었고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팁을 얼마나 주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무엇보다 나이트클럽에서는 직접적으로 이성을 만난다(웨이터가 데려온 여자들이 테이블의 남자가 마음에 들면 술을 나눠 마셨다). 물론 가끔은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예쁘고 어려 보이는 여성과 대화가 잘 통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나이가 이모뻘인 경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이 눈치 없이 계속 옆에 앉아 있을 때–이런 웃지 못할 에피소드마저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3040 세대에게도 신나게 놀 곳이 필요하다.”
나이트클럽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다른 데에는 20대들의 전유물이 된 클럽만 남고 30-40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는 데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줄리아나 나이트의 웨이터 차승원(가명) 씨는 과거 전성기의 향수와 즐거움이 그리운 이들로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했다. (평일에도 룸과 부스는 꽉 차고 주말에는 줄 서서 입장해야 하기에 예약은 필수다.) 나이트클럽은 밤 10시부터 붐비기 시작하는데,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연예인, 운동선수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들고 요즘엔 ‘부킹’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 대신 ‘매칭 서비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또 90년대를 대표하는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나 벼룩시장을 통한 기부 활동 등 나이트클럽에서는 색다른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