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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 말 그대로 비누다. 클럽 이름 같지 않은 소프는 이름만큼이나 기존 클럽과는 남다르다. 간판부터 파란색 비누 모양이 전부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보통 클럽에서 마주쳤을 빨간색 조명이 아닌, 파란 조명 아래 곡선의 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클럽 내부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면 기둥이나 벽, 테이블, 바 모두가 곡선으로 이뤄져 있음이 눈에 띈다. 바닥도 비누의 표면 같은 물결무늬. 재밌는 힌트를 하나 주자면, 클럽 소프는 도면으로 봤을 때도 비누 모양이다. 즉, 벽면의 곡선들이 모인 공간이 비누 모양이라는 사실. 거기에 LED가 최소화된 블루 색감의 조명과 미니멀한 디자인은 확실히 기존 클럽이 가진 어둡고 퀴퀴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클럽을 살펴보면 각각의 로고에 맞는 네온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럽 소프는 네온이 아닌 한쪽 벽면에 설치된 비눗방울 모양의 원형 플라스틱에 영상을 쏴서 특유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공간에 이런 재미와 센스를 담은 건 아무래도 이곳이 오랜 기간 서울에서 독특한 기획 이벤트를 만들어온 퓨트 디럭스가 서포트하여 만든 아지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얀과 블랑쉐가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했다고. 때문에 클럽 소프에서는 힙합, 퓨처, 하우스, 디스코 등 기존 푸트 디럭스 파티에서 들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프의 특별함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디제이 부스 양쪽 천장을 보면 뜬금없이 제트기 엔진이 보인다. ‘이게 뭐지?’ 싶어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렇다. 바로 스피커다. 이미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유명 디제이 믹스맥 비디오에 곧잘 등장하는 보이드사 스피커다. 보이드사 스피커는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명성이 높은 클럽 대부분의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즉, 제트기 엔진만큼이나 사운드가 굉장하다는 것.

이렇듯 남다른 클럽 소프는 파티도 남다르게 한다. 주기적으로 내한 횟수가 적은 해외 뮤지션을 데려와 파티를 열 계획이다. 그 첫 주자가 무려 다프트 펑크의 ‘절친’ 디제이 팔콘이었다. 또한, 재밌고 이상하고 다양한 컨셉적 파티도 계획 중이다. 이를테면 골프라는 주제로 클럽 내에 잔디를 깔고 파티를 할 예정. 자세한 일정은 클럽 소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바란다. 클럽 소프에는 외국인, 힙합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심지어 강남권에서 놀다 넘어오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찾는다. 아마도 최근 클럽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상업적 면에만 치우치지 않고, 나름의 독자적인 청량함과 미니멀함 그리고 위트를 갖췄기 때문이 아닐까. 특별한 클럽을 원한다면, 요즘 최고의 선택은 소프가 되어줄 것이다.

글 김민수 (The Bling Magazine 에디터)

상세내용

주소
B1
이태원동 132-3
용산구
서울
교통
이태원역 (6호선) 3번출구. 도보 2분.
가격
맥주 8천원부터, 칵테일 9천원부터, 샷 7천원부터, 샴페인 8만원부터.
운영 시간
10:00-05:00 (금요일, 토요일, 일부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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