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만큼 80년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 있을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빌딩에서부터 청계천을 따라 빼곡하게 이어지는 공구상가들. 그리고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만나게 되는, 한때는 익숙했지만 지금은 너무 어색해진 음반가게나 표구 가게까지. 이러한 레트로 분위기는 을지로 3가 근처 수표동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적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골목의 오래된 건물 5층에 있는 이곳을 찾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보면(당연히 엘리베이터는 없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수상한 분위기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한 네온사인에 먼저 눈이 휘둥그래진다. 본래 전기기술 학원으로 사용되던 곳을 주인장들인 사진가 이윤호와 미술가 이병재가 발견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는데 낡은 벽면, 무심한 듯 배치한 오래된 테이블과 집기 그리고 이곳을 대표하는 오브제인 천장에 달린 신도시 간판(낙원상가 앞 식당의 네온사인 간판을 직접 떼다 달았다) 등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재미가 느껴진다. 특이한 공감만큼이나 특별한 행사도 꾸준히 열린다. 언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은 물론 독특한 콘셉의 파티들이 꾸준히 기획되고 있는데 지난 할로윈엔 디제잉과 공포영화가 새벽까지 계속되는 ‘신도시 새벽 기도회’ 파티가 열렸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경치 또한 이곳만의 볼거리이니 결코 놓치지 않길 바란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을지로11길 31 5F
- 중구
- 서울
- 04543
- 가격
- 맥주 4,000원부터, 와인 5,000원부터
- 운영 시간
- 월–목 18:00–02:00, 금–토 18: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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