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클럽 서울(Apt Club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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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부재가 심한 강남이다. 그렇지만 커머셜한 클럽들 사이에서 생겨나 색다르다. 지난 12월 말, 클럽 신이 메말라가던 신사동 가로수길에 베이스 뮤직 기반의 아파트 클럽 서울이라는 곳이 당차게 문을 열었다. 간판도 붉은 네온사인으로 이루어진 ‘Apt’가 전부다. 이곳은 말 그대로 아파트, 즉 궁궐이나 대저택의 방을 뜻하는 동시에 그 의미를 모아 아크로님으로 사용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본래 아파트는 다세대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지 않은가. 그 의미를 그대로 담아 너나없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좁은 문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흔히 트렌디한 이들이 하나둘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출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다. 널찍한 공간에서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이 시선을 끈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게 취미였던 주인장의 손재주를 그대로 접목한 듯 보인다. 실제로 여러 곳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과거 이력이 있다고. 그래서인지 내부 곳곳에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클럽은 음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출과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콘셉트를 선호해 디제이 부스와 바, 심지어 벽까지 직접 세심하게 가다듬었다. 인테리어는 그저 인테리어일 뿐, 술 마시며 춤추고 놀기 좋은 분위기를 갖춘 클럽은 이제 넘쳐난다. 클럽이라면 어떤 장르의 음악이 플레이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신사동 일대는 소위 ‘강남 클럽’이라고 일컬어지는 커머셜한 클럽이 즐비하다.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문화는 이곳에서 갈 곳을 잃어 문을 닫은 지 오래며, 강남 대형 클럽에서 울려 퍼지는 일렉트로 음악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과는 다른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 클럽 서울은 개성 있고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는 젊은 디제이들과 함께한다. 적당한 그루브로 고개를 ‘까딱’거리기 좋은 음악을 안팎으로 흘려 내보낸다. 데드엔드의 디제이 소말을 비롯해 퓨트 디럭스의 브릴리언트와 디디 한, 얼터 이고의 미니, 그레이 등 젊지만,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들의 플레이를 들을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꾸준히 어필할 거예요. 앞으로 더 욕심이 있다면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 신의 다리 역할이 되었으면 해요.”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생소한 가로수길이라는 베뉴에서 아파트는 더욱 특별해 보인다. 강남에서 힙한 클럽을 찾아 이태원과 홍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들은 이제 먼 곳 가지 않아도 되겠다. 글 주현욱(블링 에디터)

상세내용

주소
B1
도산대로15길9
강남구
서울
교통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 도보 10분
가격
샷 8000원부터, 맥주 8000원부터, 칵테일 1만원부터, 바틀 14만원부터
운영 시간
목, 금, 토 22: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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