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란 삼계탕의 맛은 깊고 진하고 걸쭉하다. 상황버섯의 향과 색이 짙게 벤 국물을 한 술 뜨면, 뜨거운 온천 탕에 들어간 할아버지 소리가 절로 난다. 명동에 터를 잡은 지 이제 7년이지만, 내공이 깊은 삼계탕 맛에 노포처럼 느껴진다. 최근에는 미쉐린 코리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게 다 상황버섯 덕분이다. 닭을 끓일 때 상황버섯을 비롯한 여러 약재가 들어간 주머니를 함께 넣는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삼, 대추 등의 약재와 상황버섯 가루를 제한 다른 약재들은 모두 비밀에 부친다. 소화가 잘 되는 한약재와 닭의 비린내를 잡는 한약재를 함께 넣는다. 이름이 궁금해 혼자만 알고 있겠다고 다짐하고 물어도 절대 안 알려준다. 비밀의 주머니 하나로 살집 많은 백세미 스물다섯 마리를 끓일 수 있는데, 이 역시 맛의 비결이다. 한꺼번에 많이 삶지 않는 것이 닭의 콜라겐을 제대로 우려내는 비법이라고. 콜라겐이 젤리층을 형성해 쫀쫀해진 국물에 찹쌀을 넣어 더욱 걸쭉해진다. 진한 국물인데도 바닥 보일 때까지 술술 잘 넘어가는 것도 신기하다. 아무래도 그 비밀의 한약재 덕분일 테다.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진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몸 지치고 마음 헛헛한 어느 날, 꼭 다시 찾게 될 집이다. 글 문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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