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말이 국수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의 뜨끈한 구들장 위에서 사촌들과 옹기종기 모여 즐거웠던 추억의 정점에 있는 음식이다. 야심한 밤, 출출한 손자 손녀들을 위해 마법의 손맛으로 국수 한 사발을 휘휘 말아주던 할머니가 그리울 때 가는 집이 있다. 삼청동의 눈나무집이다. 겨울철 별미인 김치말이 국수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한자로 설목헌, 이 예쁜 이름은 처음 가게를 시작했던 무명의 시인이 지었다. 이후 지금 주인의 어머니가 이어받은 이래로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삼청동이 고즈넉하던 옛 시절부터 김치말이 국수와 떡갈비가 맛있기로 유명했다. 조미료 하나 쓰지 않고 새콤달콤 맛깔나는 쫄깃한 김치말이 국수도 별미지만, 떡갈비도 그에 못지않다. 바삭하게 구운 고기를 베어 무는 순간, 육즙과 양념이 옹골차게 밴 속살이 부드럽게 씹힌다. 국수 한입, 고기 한입, 국물 한 모금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이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삼청로 136-1
- 종로구
- 서울
- 110-230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종로 02, 11번 마을버스 이용
- 가격
- 5,000원~10,000원
- 운영 시간
- 11:00~21:00, 명절휴무
Discover Time Out original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