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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틀 파이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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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최근 경리단에는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또 열고 있다. 맛있는 식당이 추로스 가게나 지나치게 비싼 카푸치노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 리틀 파이’를 처음 봤을 때는 이 동네에 생긴 흔한 고급 카페 중 하나이겠거니 생각했다. 이 집의 메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메뉴가 딱 두 가지, 치킨 팟 파이와 미트 파이만 있다는 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한국 학생들이 군침 돌게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고향을 떠올리듯이, 미국 서부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이곳의 맛있는 파이를 먹고 집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서울의 디저트 산업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달콤하게 구워낸 빵이나 디저트 파이 등을 파는 곳은 꽤 많지만, 이런 종류의 파이는 사실 아직도 구하기 어렵다(특히 적당한 가격에 파는 곳은 별로 없다). 내부를 식물로 장식한 더 리틀 파이의 주인 권혁 씨가 직접 오븐에서 갓 꺼낸 파이를 내주었다. 과거 건축가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그는(그래서 가게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호주에서 지내던 시절 파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서울에서 그 맛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파이의 겉은 금빛으로 구웠고, 치킨 팟 파이는 크림, 닭고기, 양파와 많은 양의 버섯으로 채워져 있다. 소고기와 양파와 함께 매콤한 후추가 들어간 미트 파이는 치킨 팟 파이보다 더 맛있다. 어떤 사람은(나를 포함해서) 치킨 팟 파이에 치킨 스톡과 크림을 더 많이 넣어 맛을 진하게 하고, 야채를(당근이랑 콩으로 부탁해요) 가득 넣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반면 이 집처럼 고기를 조각 내서 파이에 넣는 것보다 갈아서 넣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4500원에 파이를 먹을 수 있고, 1000원을 더 내면 리필 가능한 음료도 마실 수 있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동네 다른 곳에서 치킨 팟 파이를 먹으려면(크기가 좀 더 크긴 하지만) 적어도 1만원은 줘야 한다. 경리단에 많은 음식점이 생기고 또 사라지지만, 이곳만큼은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 

상세내용

주소
46길 녹사평대로, 5
용산구
서울
교통
녹사평역 2번출구
가격
파이 4500원
운영 시간
12:00 – 23:00 (판매 종료시까지),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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