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구두 공장과 작은 철물점 같은 동네 가게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수동을 어슬렁 걷다 보면 회색빛 동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 외관의 렁팡스가 나타난다. 내부는 마치 파리의 비스트로에 온 듯 근사하면서도 친근한데, 있는 척 멋부리지 않아서 좋다. 사실 이 집은 요즘 페이스북상에서 너도나도 얘기하는 집 중 하나다. 수마린, 메종 드 라 카테고리에서 일한 김태민 셰프가 독립해 차린 프렌치 비스트로라 해서 더 기대를 모았다. 메뉴는 디저트까지 합쳐도 10가지 정도로 단출하다. 그릭 요거트 위에 얹어 나오는 올리브튀김과 앤다이브 위에 쌈 싸먹듯 올려 먹는 고트치즈 스프레드는 이 집에서 다들 시켜 먹는 인기 애피타이저. 조개와 초리조를 올린 링귀니 파스타와 돼지등심도 먹었는데, 등심보다는 파스타가 정말 맛있었다. 요즘 그저그런 곳들도 파스타를 모두 2만원 넘게 파는 걸 감안하면 1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감지덕지다. 그에 반해 가장 아쉬었던 건 글라스 와인. 1만3000원 하는 하우스 와인은 화이트나 레드 모두 형편없었다. (화이트와인을 미리 마시고 있던 지인이 별로라고 해서 레드와인을 시켰는데, 그건 더 나쁜 선택이었다.) 오죽하면 두 모금 마시고 레드와인 잔을 아예 치워달라고 했는데, 직원은 아무 생각 없이 가져갔다. 이런 경우 조금만 숙련된 서버라면, 손님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하우스 와인 종류를 바꾼 것 같은데, 부디 훨씬 질 좋은 와인이기를 바란다. 1만3000원이나 하는 글라스 와인은 좀 더 세심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세 명 이상이 간다면, 물론 병으로 마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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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 주소
- 연무장길106
- 성동구
- 서울
- 교통
- 2호선 건대입구역 6번출구 10분
- 운영 시간
- 화요일-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휴무, 런치 12:00-15:00, 디너 18: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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