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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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홍석천.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고 내게는 그나마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연예인이다. 그가 커밍아웃을 하기 전부터 알고 지냈으니, 돌이켜보면 우리의 인연도, 세월도 짧은 건 아닐 것이다. 커밍아웃을 하고 난 뒤 방송가에서 퇴출되고 힘들어진 시기에 그가 이태원에 처음 냈던 레스토랑이 바로 마이타이였다. 물론 그와의 친분 때문에 자주 가기도 했지만, 인연을 떠나서도 당시 마이타이는 대단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맛 또한 정말 훌륭했기 때문에 각종 생일파티부터 굵직한 모임을 모두 그곳에서 치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레스토랑 사업가로서)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미처 몰랐지만, 진심으로 기쁘고 늘 그의 행보를 지지한다.

어느덧 이태원에서 (레스토랑 업계의) 큰손이 된 홍석천 씨가 운영하는 곳은 현재 7군데다. 마이누들, 마이치치스, 마이홍 등 이름은 다 다르지만, 솔직히 컨셉이나 메뉴는 비슷비슷한 곳이 많다. 마이첼시, 마이치치스, 마이스윗은 파스타와 피자 메뉴를 내고, 마이누들과 마이타이, 마이홍 등이 타이 음식이나 타이식 면요리를 내는 식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이제 거의 그의 레스토랑을 가지 않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20대로 어리고, 솔직히 말해서 맛 또한 이태원에서 손꼽을 만큼 훌륭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이고 무난한 맛(한국인 입맛에 더 맞는 이탈리아 음식)과 이태원에서 꽤 합리적인 가격이 된 파스타들(파스타 가격이 모두 1만원 후반대다), 그리고 사진 좀 찍자고 말하기도 전에, 자기가 알아서 “이렇게 찍으면 구도가 잘 나와요 홍홍홍” 하며 일일이 손님들을 챙기는 그의 친근한 태도는 홍석천의 마이 시리즈 공간을 찾기에 두루 무난하다. 

그의 레스토랑 중에는 개인적으로 마이 스윗을 추천하고 싶다.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은 안락하면서도 세련됐고, 로제 파스타나 포카치오 샌드위치는 맛도 좋거니와 가볍게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에 좋은 메뉴들이다. 나는 주로 점심 코스로 찾지만, 꼭대기 층에 있는 루프톱 공간과 2층의 바 또한 술맛이 착착 감길 듯하다.

그가 착실하게 다시 쌓아올려 되찾은 인기처럼 그의 공간들에는 적어도 가식이 없다. 또 그가 어려웠던 시절부터 그의 레스토랑을 찾아준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도 홍석천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다. 마이 스윗에는 그런 고마움과 달콤함이 잘 배어 있다.

상세내용

주소
이태원로 20길 4
용산구
서울
04391
교통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
가격
포르치니 리조또 1만9000원, 로제 쉬림프 파스타 1만8000원
운영 시간
11: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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