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면을 메밀로 만든다는 점이 특이하다. 메밀면을 쓰는 이유는 차가운 국물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썩 잘 어울리긴 하지만, 식감이 조금 딱딱했고, 표면에서 흡사 분필 같은 질감도 느껴졌다. 국물은 걸쭉한 편. 끝 맛이 살짝 텁텁한 감이 있지만, 고소한 맛이 적당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다. “우리 전라도에선 이렇게 먹어.” 50대 손님은 콩국수에 설탕을 넣으며 말했다(맛자랑에는 테이블 위에 설탕이 준비돼 있다). 소금은 없고, 대신 소금물이 있는데, 염분이 콩 국물에 잘 섞이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밑간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넣어도 충분하다. 비교하자면, 진주회관보다는 간이 약하지만, 순수한 콩국물 맛을 즐기는 사람에겐 세게 느껴질 것. 고명으로는 토마토를 쓴다. 토마토의 상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콩 국물의 고소한 맛과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이 집에서 처음 알게 됐다. 재방문 의사? 부근에 있다면, 아마도. 하지만 1만 1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웬만큼 콩국수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야 할 거다. 물론, “우리 동네에선 이렇게 먹어” 하며 자랑스레 시범을 보이고 난 후 계산까지 도맡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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