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멀(manimal)은 ‘man(남자)’과 ‘animal(애니멀)’을 조합한 이름으로, 말 그대로 ‘상남자’ 네 명이 꾸린 미국식 바비큐 전문점이다. 그냥 구워 먹기 퍽퍽한 브리스킷(소의 가슴 부위)을 10시간 가까이 구워내는 훈제 고기집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참나무 향이 은은하게 전해진다. 오후 6시. 가게를 연 지 채 30분도 안 됐는데, 테이블 자리는 이미 만석이다. 이곳의 인기를 몸소 체감하는 사이, 매니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리스킷과 훈제 닭고기가 나왔다. 커피와 각종 향신료로 재운 브리스킷은 혀에 녹아들 듯 육질이 부드럽고 씹히는 재미도 있어 아쉬울 게 없었다. 닭고기는 그냥 먹어도 간이 잘 배어 있었지만, 매콤한 ‘스파이시 망고’ 소스의 바닥이 보일 때까지 닭고기 살을 찍어 먹었다. 매니멀은 사이드 디시가 맛있는 집으로도 소문났다. 콘 브레드와 구운 브로콜리, 감자 샐러드와 맥앤치즈까지 시켜 먹었다. 모든 음식은 상남자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게, ‘소녀감성’으로, 예쁘게 담겨 나온다. 여자 두 명이 2인분을 시켜도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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