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조리를 최소화해서 식재료 전체를 섭취하는 방식을 따른다. 건강한 채소와 과일은 4년째 출점하고 있는 도시 장터 마르쉐의 농부들과 교류하며 직접 구매하고, 또 조합원과 생산자 협동으로 농촌 지역 공동체를 돕는 두레생협이나 한살림도 자주 이용한다. 몇 번을 소리 내어 읽어도 아직은 이름마저 생소한 매크로바이오틱. 이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에 일과 생활을 오롯이 내건 이유는 뭘까?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과 콩, 신선한 채소를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을 매크로바이오틱 (Macrobiotic)이라 부른다. 뿌리부터 껍질까지 음식의 전체를 섭취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식사법이나 조리법 정도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생활까지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서울에도 이 낯선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작은 공간이 있다. 강대웅, 이윤서 부부가 2013년 9월 오픈한 자연식 카페 뿌리온더플레이트. 카페의 주메뉴는 설탕과 동물성 식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현미케이크와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로, 죄책감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디저트다. 한 달에 네다섯 번 정도는 팝업 레스토랑도 진행한다. 메뉴는 매달 바뀐다. 주로 계절 채소와 곡물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대표 메뉴는 현미 도우 위에 다양한 채소를 얹은 비건 피자. 먹어본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비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증명하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