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곳에 라멘집이 있을까 싶은 위치에 한번, 불 켜진 네온사인 말고는 영업중임을 알 수 없는 입구에 두 번 놀랐다. 멘야베라보의 베라보는 일본인 주인이 직접 명명한 상호명으로 ‘매우 좋다’는 뜻이다. 닭 육수에 고등어, 가츠오부시, 멸치 육수를 섞은 시오라멘(7000원), 닭고기와 돼지고기 챠슈가 추가된 시오 특선(9000원), 시오 육수에 세 종류의 간장을 섞은 쇼유라멘(8000원), 쇼유 특선(1만원) 등 메뉴는 네 가지로 단촐하다. 제법 추운 날씨와 번화가에서 떨어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많았다. 이 곳의 최대 장점은 바로 카운터 한 가운데 구비된 오픈형 주방이다. 보글거리며 끓고 있는 수제 육수와 정갈하게 구비된 고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멘야베라보의 쇼유 라멘은 1688년 개업부터 전통 방식으로 간장을 제조해온 시바누마사의 간장을 쓴다. 이 간장은 맛과 향이 강해 국물 맛을 제압하는데 이집의 쇼유라멘도 은근한 풍미를 잃고 밋밋한 간장 맛이 난다. 멘야베라보의 특색을 담은 메뉴는 시오 라멘이다. 닭 육수와 생선 육수가 환상적인 비율로 섞여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을 낸다. 두 라멘 모두 다소 간이 강하다는 점은 아쉽다. 삼겹살 고명인 챠슈는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두껍게 잘라 겉을 살짝 그을리는 방식인데 씹히는 맛이 있는 챠슈를 선호한다면 추천한다. 얇고 간이 흠뻑 밴 챠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마포구
- 망원동 385-39
- 서울
- 가격
- 시오라멘 7000원, 쇼유라멘 8000원, 시오특선라멘(삼겹살 차슈) 9000원, 소유특선라멘 1만원
- 운영 시간
-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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