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가 떨어져 싹을 틔우는 다른 식물과 달리, 땅콩은 떨어진 꽃에서 자라난 암술이 땅에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는다. 꽃에서 열매가 난다 하여 중국 이름도 화생. 맛이 고소하고 좋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땅콩을 색다르게 즐기려면? 이곳의 땅콩빙수를 맛볼 일이다. 포슬거리는 얼음이 사기그릇 위에 소담하게 담기고, 그 위에 노오란 꽃가루 같은 땅콩가루가 덮여 있다. 가루눈처럼 가벼운 얼음이 뽀득거리며 녹은 후, 남는 것은 고소하고 달콤한 땅콩의 맛뿐. 맛의 변주를 즐기고 싶다면 함께 나오는 팥과 떡을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히 입맛을 당기는 매력 있는 빙수다. 바닥에 깔린 말린 크랜베리가 곱게 갈린 얼음과 땅콩가루의 식감을 즐기는데 방해가 된다는 점은 아쉽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위에 올라간 크림의 맛. 치즈향이 땅콩과 어울리지도 않거니와, 식물성 크림인지 입에 기름기가 남는다. 땅콩가루와 얼음의 조화가 훌륭하니, 뱀의 발 같은 크림과 크랜베리는 과감히 배제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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