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개조한 이 비스트로를 설명하는 단어는 셋. 술과 여행, 그리고 한옥이다. 술과 밥이라는 뜻의 주반은 서촌의 무수한 골목 중 하나에 있는데, 매일 저녁 6시가 되면 눈부시게 푸른 코발트 블루 색깔의 문을 활짝 열고 숨겨둔 한옥과 네온 사인을 드러낸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규모가 넓지는 않지만, 손질이 잘 되어 반들반들 윤이 나는 서까래와 대들보가 조명을 받아 은은한 광채를 머금는다. 김태윤 셰프는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요리 기법을 배우고 레시피를 고안해 요리에 접목시킨다. 그는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과 지중해에서 가져온 독특한 향신료를 이용해 시각과 후각을 놀라게 할 만한 요리를 선보인다. 팔각, 펜넬, 큐민, 고수와 카르다몬으로 조리한 ‘말라카 립’은 황홀경을 느끼게 해줄 맛이다. 소스가 듬뿍 발린 립을 한 입 먹고나면,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술, 추성주가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모든 요리는 어울리는 술과 페어링이 준비되어 있다.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파인 다이닝에 한국의 소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주반에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아름답게 불을 밝힌 한옥에 앉아 정원과 기와를 내려다보면 명품 소주를 마시는 경험이 얼마나 멋스럽고 우아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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