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가헌 (닫은)

  • Restaurants | 차 가게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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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일반적으로 전통 찻집이라 하면 한옥으로 된 공간에서 전통 차를 마시는 곳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한옥과 전통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겠지만, 한국인들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지기 쉽다. 한 때 삼청동과 인사동 등지의 전통 찻집 붐에 맞춰 많이 생겨난 곳들은 그들이 판매하는 ‘차’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혹은 명료한 콘셉트가 없는 곳이 많았다. 뻔한 전통 찻집에 싫증을 느꼈을 한국인도 반할만큼 매력적인 공간을 서촌에서 발견했다. 전통 찻집의 이미지로만 제한하기는 아까운, 당신의 하루를 바꿔버릴 수도 있는, 한방 힐링 카페 솔가헌이다.

포천의 진산한약국이 직접 운영하는 솔가헌은 한옥의 벽과 가구 등 90% 소재가 소나무로 제작되었는다. 그래서인지 들어서자마자 소나무 향이 가득 느껴지는 듯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선 카페 바닥에 발을 대니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타고 올라온다. 온돌이라 생각하고 물으니 황토 타일과 맥반석을 깐 것이라고. 단순 보온의 개념을 넘어 재료 자체 내에서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나와 발만 대고 있어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이어진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는 넋을 놓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햇빛이 내리쬐는 따뜻한 날에 방문하기 딱 좋다. 솔가헌이 판매하는 전통차는 ‘전문적’이다. 사람의 체질과 상황에 맞는 10여 가지의 한방차를 맛볼 수 있는데, 모두 진산한약국의 약사가 직접 오랜 시간 연구 개발했다. 차를 주문하면 작은 트레이에 대추칩, 해바라기 씨 등의 전통 간식과 함께 모래시계가 나온다. 차는 모래가 다 떨어진 뒤 마시면 된다. 깊게 우러난 맛과 향이 카페에 퍼진다. 은은한 국화향이 나는 청안차를 마시니, 몸이 스르륵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감기 기운이 있던 에디터에게도 딱이었다. 실제로 청안차는 눈과 간이 피로할 때 마시면 좋다고 한다. 또 다른 추천 차로는 약차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녹용 쌍화차가 있는데,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하니 참고할 것. 솔가헌의 ‘전문적’인 부분은 간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귀리, 렌틸콩 등의 수퍼곡물과 견과류, 과일 등의 건강 식재료를 넣어 만든 웰빙 해독 피자와 쿠키는 맛도 좋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솔가헌이 추구하는 한방 힐링 카페라는 ‘명료한 콘셉트’에 따라 카페 내에는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여럿 있다. 족욕과 쑥뜸이 가능한데, 특히 한옥 마당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즐기는 족욕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몸이 피로하거나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한방 약초가 들어간 족욕기에서 족욕을 즐겨보자. 건강을 가득 담은 전통 차를 마시며 한옥을 등진 채 앉아 있기만 해도 심신이 힐링되는 듯한 이 곳은, 날이 따뜻해지면 질수록 더욱 더 찾고 싶은 곳이다.

상세내용

주소
자하문로 54
종로구
서울
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도보 7분
가격
황제차 2만5000원, 청안차 1만원, 쑥뜸 30분에 1만원, 족욕 20분에 1만원.
운영 시간
평일 11:00-21:00, 일요일 13: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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