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가게들로 가득한 서촌 어귀. 그 좁고 많은 골목길 중 유난히 고요해 보이는 골목에 위치한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하얀 벽에 투박한 모자이크로 꾸며둔 술화덕빵. 입구부터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품으로 장식되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간다. 술화덕빵의 메뉴는 단 한 가지로, 가게 이름부터 그 메뉴에 충실하다. 주문과 동시에 화덕에서 내어주는 따뜻한 빵은 그 모습이 우리가 흔히 아는 공갈빵이나 중국식 호떡과 흡사하다. 베이킹 파우더와 이스트 없이, 우리나라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로 발효시키고, 흑설탕과 계피가루로 속을 채웠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쫄깃하다. 갓 구워낸 술화덕빵의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속에 고소한 막걸리 향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뿐만은 아닌 것 같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 서촌 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부터 시작해, 바삭한 소리, 그윽하게 전해지는 화덕의 향과 빵 굽는 냄새, 달콤한 맛, 손 끝에 전해지는 따스함까지 그야말로 오감을 행복하게 해준다. 진정한 1000원의 행복을 맛보고 싶을 때, 술화덕빵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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