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동쪽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Bondi Beach). 이곳은 넘실대는 파도와 긴 해변, 멋진 서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해변으로, 호주 최고의 피시앤칩스 레스토랑도 밀집해 있다. 관광객도 많이 가는 유명 해변이라 로컬들은 오히려 좀 피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호주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이 피시앤칩스 집들. 경리단길에 위치한 올드캡에서는 본다이 비치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셰프가 정성스럽게 피시앤칩스를 튀겨낸다. 흰색과 파란색의 복고풍 다이너처럼 꾸며진 아기자기한 공간이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하다(지난 2016년 4월에 오픈한 이후 아직 많은 입소문을 타지 않아 여유롭다). 유선지가 깔린 메탈 트레이에 현지와 같이 캐주얼하게 서빙되는 피쉬앤칩스를 한입 베어 문다. 음, 화려한 요소랄 건 없다. 단지, 바삭하고 기름기가 충분히 빠진 튀김옷, 신선하고 촉촉한 생선, 그리고 보슬보슬한 식감의 감자튀김만이 있을 뿐. 피시 앤 칩스계의 삼위일체라 할까, 적어도 에디터에겐 그것으로 충분하다. 함께 서빙되는 레몬주스를 얹으니 고소함에 스미는 상큼한 맛이 좋다. 얇지만 바삭한 튀김 옷 안에서 얌전히 김을 뿜어내는 생선은 그 신선도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이 많지 않다는 것. 느끼한 맛이 없어 더 감질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두꺼운 영국식 튀김옷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하지만 올드캡의 피시앤칩스는 9900원, 서울 어디에서도 지지 않을 가격이다. 물론, 스스로를 미식가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한 두 가지의 단점을 더 떠올릴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제공되는 타르타르 소스의 간이 다소 약하다는 것, 그리고 감자튀김이 홈메이드가 아니라는 점. 하지만 피시 앤 칩스는 거만 떨며 먹는 음식이 아니다. 거창한 것보단 소박한 편이 낫다. 경리단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갈수록 만연하는 힙스터의 손길을 피해간 듯한, 기본에 충실한 맛과 모양에 에디터는 오히려 반갑다. 털털한 호주식 억양 묻어나는 ‘피–시 앤 칩–스’를 먹을 수 있는 올드캡이 아직은 숨겨진 맛집이라는 것도.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녹사평대로46가길 8 3층
- 용산구
- 서울
- 가격
- 피시 앤 칩스 9900원, 씨푸드 프라이 9900원, 탄산음료 3000원, 밀크셰이크 6000원, 맥주(하이네켄, 호가든) 6000원, 해피아워 맥주 3000원, 아메리카노 3000원, 페리에 3000원
- 운영 시간
- 화 – 일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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